투영스 2008. 10. 5. 02:04

어머니의 자장가
   신 영
           

새벽 김 모락일 때
당신의 겨드랑이 숨 일렁이고
찬바람 시릴까 염려하던 어머니
고사리 여린 손가락 틈 사이
당신의 검붉은 젖꼭지 살아 숨쉬네


살그머니 손가락 입술에 얹어
새근새근 아기 숨 흉내 내던 어머니
방문 열고 살금살금 새벽을 맞고
삐그덕 소리 내던 부엌 문소리
새벽을 만나 나누는 당신의 정담을 듣네


세상의 바람을 느끼던 날
당신의 가슴이 그리워 목이 메이고
뜨거운 눈물 줄기 찬바람 마저 삼키네
비바람 외롭던 날에 당신의 가슴 그립고
밤새 안긴 당신의 품에서 잠을 자네


깊은 그리움의 강
우유 빛 새벽달을 안고
긴 그리움의 입맞춤
기다림의 새벽을 마중하고
당신의 그리움은 바다 되어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