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파리

카페 파셋, 알렉산더 헨리의 가방

투영스 2013. 10. 18. 19:47

 올 여름에 도서관에서 취미교양강좌 시간에 퀼트로 가방을 만들었다.

처음 바늘을 잡아본 사람들이 몇 분 계신 관계로 아플리케나 패치보다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으로~~

카페 파셋의 파라솔, 버베나, 캐비지&로즈, 베카랑 타일 플라워

알렉산더 헨리의 패셔니스타 잉크랑 인크라우드, 락 레전드에

처음엔 너무 화려하다, 정신없다, 야한다, 난잡하다는 불평을 늘어 놓다가

코나 코튼(블랙)을 썼더니

살짝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눌러 주면서도 경쾌함이 살아 나는 걸 보고

모두들 만족스러워 했다.

 

 

 

1) 요 것이 파셋의 파라솔로 만든 내 가방

    모두들 파라솔을 외면하는 바람에 내 차지가 되었지만

    처음부터 버베나나 파라솔을 찜했던 나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는........ ㅎㅎㅎ

    아무튼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난 블랙을 위로

    물론 바닥도 블랙이지만

    전체적으로 레인보우실을 썼더니 또 다른 느낌이 나지만

    사진에는 잘 안보여서 서운

    몇 번 들고 나갔는데 자꾸만 속이 보여서 나중에 지퍼를 달았더니 훨씬 깔끔해졌다.

 

 

 

2) 아가다의 락 레전드

    아가다네 딸내미가 학교갈 때 자주 들고 나간다는 후문이 들린다.

 

 

 

3) 공룡박사 정민엄마 인화씨의 캐비지& 로즈

    맨마지막에 파라솔과 요녀석이 다른 사람들한테 무시당하는 바람에 인화에게 울며겨자 먹기로 당첨

    그러니까 뭔일 있으면 빨랑 빨랑 다니시라는

    지각은 싫어요~~

 

 

4) 호경쌤의 잉크

    처음엔 바둑판 모양으로 퀼팅을 하다가

    다 뜯어내고 진짜로 패셔니스타들의 실루엣을 따라 퀼팅해준 가방.

    강력효소 세제를 직접 가방에다 쏟아 붇고 세탁하는 바람에 물빠짐 현상이 발생하여

    이쁜 언니야들 종아리에 분홍색 얼룩이 남아버린

    하지만 그마저도 무늬처럼 보여서 오히려 예쁘다는 평을 듬.

 

 

 

5) 북촌 해동(해댕이) 게스트 하우스의 호스트 미경씨의 베카

   꽃잎을 따라 일일이 퀼팅을 했는데

   홈질을 이용한게 아니라 솔잎처럼 뾰쪽뾰족하니 특이하게 퀼팅을 해놨다

   홈질만이 답은 아닌것이여

 

 

6) 안경태의 여친 영심이랑 살짝 이름이 비슷무리한 영실언니의 버베나

    영실언니는 눈시력이 안좋아서리 퀼팅라인이 안 보인다고

    라인 간격이 지멋대로가 되어놔서 내가 아주 안타까워 해줬고

    그래도 영심이는 차분한 성격답게

    꼼꼼한 마무리로 가방 완성~~

 

 

7) 인대파열로 가방끈 다는걸 포기하고 병원행~~ 사라언니야의 인크라우드

    퀼팅라인은 블랙에만 그리고

    인크라우드엔 칸칸이 블럭을 따라 퀼팅을 해준

    조금은 쉬웠던

    그래도 마무리를 직접하지 못한 아쉬움과 대신 해준 나에게 고마움+미안함을 표시하게 했던 녀석 ㅎㅎㅎ

 

 

다른 원단으로 만든 가방들은 열외시킴.

왜냐면 파셋이랑 헨리 특집이니까~~~

 

요 원단들은 모던패브릭에서 구입했다는

근데 워낙 비싼 수입원단이여서

진짜루 여유분 쬐금도 없었다는

 

마지막 보너스

남은 쪼까리 천으로 만든

파우치 납시요.

스트라이프기법이라나 뭐라나 암튼 비스무리한 방법으로 만들었다는

정바이어스가 없어서 안감을 푸서방향으로 잘라서 바이어스를 둘렀는데

접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마무리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