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파리

선염체크 가방 두 가지

투영스 2014. 3. 3. 18:50

같은 과동기인 동생이 있다.

동생인데 동기라니 말도 안돼하겠지만 집안사정상 늦게 대학에 진학하느라고 동기들 나이가 나보다 어리다.

그래도 뭐 나랑 동갑내기가 대여섯은 되었으니 그닥 어색한 대학생활을 보낸건 아니고

암튼 [골동품]이라고 칭해지는 친한 그룹이 자연스레 생겨나서 정말 친구처럼 연인처럼 사이가 좋았고

지금도 베스트 프랜드로 지내고 있다.

일갈하고

암튼 [골동품] 멤버중 한 명이 손재주와 패션감각이 뛰어 나서(바느질은 젬병)

비즈로 목걸이랑 팔찌를 곧잘 만들어서 선물도 하고 저렴하게 판매도 하고 있다.

내 주위에 세례를 받는 분이 몇 분 계셔서

뭘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변색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겐 없는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묵주팔찌를 생각해내게 되었다.

당연히 그 동생에게 묵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을 했고

그 동생은 내게 대신에 퀼트 가방을 하나 만들어 달라면서

동대문 시장에서 퀼트원단을 사서

묵주랑 같이 동봉했더랬다.

넉넉하게 체크천 1마랑, 안감 1마를 보낸지라

동생의 가방을 만들고 나서

내 가방까지 하나 더 탄생하게 되었다.

배색할 수 있는 천이 없었던지라

갖고 있던 자투리 천을 활용해서 돌리 데이즈를 오른쪽으로 배치시켜 주었다.

바닥은 초콜릿천에 파이핑을 둘러주고

가방핸들은 맘에 드는걸 사놨다기에

가방몸통만 보내주었는데도 일단 맘에 든단다.

사진은 몸통만은 너무 휑뎅그렇게 나와서 가지고 있는 핸들을 살짝 꿰매서 흉내만 내고 찍었다.

 

 

 

이번엔 동생 가방 만들다 남은 천으로 만든 내 가방.

성당갈 때 들고 다닐 녀석이다.

가방 사이즈가 작다보니 아플리케 하기도 거시기 하고 해서 요요를 만들어 달아주었는데

암만 봐도 위치가 잘못 되었는지 눈에 거슬리긴 하는데 딱히 최적의 패턴을 못 만들겠어서 그냥 가운데만 꿰매놨다.

언제든지 뜯어내서 자리이동이 가능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