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드라마

피아니스트의 전설(The Legend Of 1900, 1998)|

투영스 2009. 11. 13. 16:11

“도시를 봤어. 끝이 안 보이더군.... 알아듣겠어? 무슨 말인지.. 자넨 도시의 끝을 본 적이 있어?....정말 배에서 내리려고 했었어. 자네가 준 옷도 마음에 들었고...... 아주 멋있었지. 정말 내리려 했었지. 진심이야....... 근데 문제가 있었어... 내가 못 보던 세상이야.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이해해? 내가 전혀 모르는 세상 말이야. 그 거대한 도시엔 끝이 없었어. 끝이 없었다구.....난 전혀 몰랐어. 세상이 얼마나 큰지.....얼마나 무서운지.....피아노를 봐....음? 건반은 시작과 끝이 있지. 어느 피아노나 건반은 88개야. 그건 무섭지가 않아. 무서운 건 세상이야.... 건반들로 만드는 음악은 무한하지. 그건 견딜만해. 좋아한다구. 하지만 막 배에서 내리려 했을 때 수백만 개의 건반이 보였어. 너무 많아서 절대로 어떻게 해볼 수 없을 것 같은. 수백만 개의 건반......그것으론 연주를 할 수가 없어. 피아노를 잘못 선택한 거야. 그건 신이나 가능한 거지. 길거리를 유심히 본 적이 있나? 수천 개의 길거리....어떻게 그것들 중 하나를 고르지? 한 명의 여자와.....하나의 집....어떻게 그들 중에 한 평의 땅과 죽을 장소를 고르냐구.....그건 너무 힘들어.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하나의 삶을 선택할 수 있지? 그게 너무 힘들지 않나? 난 이 배에서 태어났어. 여기서 계속 살았고...수천 명의 사람을 만났지. 하지만 그들에겐 희망이 있었어. 적어도 이 배 안에서만큼은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구. 난 그렇게 사는 걸 배웠어....육지라구? 그건 내겐 너무 큰 배야. 너무 아름다운 여인이고...끝나지 않는 여행이며 너무 강한 향수고...내가 절대로 못 만들 음악이었어. 그래서 난 배를 못 내렸어. 차라리....죽는 거라면 몰라도...결국엔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겠지...자네만 빼고 말이야...내가 여기 있는 걸 아는 것도 자네뿐이야. 하지만 자네도 날 잊을거야. 이해해주게 친구. 난 절대로 내릴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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