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그 환한 자리
고재종
거기 뜨락 전체가 문득
네 서늘한 간장위에 놓인다
아직 맵찬 바람이 하르르 멎고
거기 시간이 잠깐 정지한다
저토록 파리한 줄기로
저토록 환한 꽃을 밀어올리다니!
거기 문득 네가 오롯함으로
세상 하나가 엄정해지는 시간
네 서늘한 기운을 느낀 죄로
나는 조금만 더 높아야겠다
시집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중에서
'시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의 사랑 (0) | 2007.09.14 |
---|---|
꽃 (0) | 2007.09.06 |
[스크랩] 비오는 창밖의 詩: 비를 테마로 한 8편의 詩 (0) | 2007.08.17 |
할머니와 학생 (0) | 2007.07.27 |
아버지의 바다 (0) | 2007.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