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들

쥐불놀이

투영스 2007. 3. 7. 17:38

 

 

 

 

쥐불놀이
-겨울 판화(版畵) 5

                          기형도


어른이 돌려도 됩니까?
돌려도 됩니까 어른이?
사랑을 목발질하며
나는 살아왔구나
대보름의 달이여
올해에는 정말 멋진 연애를 해야겠습니다.
모두가 불 속에 숨어 있는 걸요?
돌리세요, 나뭇가지
사이에 숨은 꿩을 위해
돌리세요, 술래는 잠을 자고 있어요
헛간 마른 짚 속에서
대보름의 달이여
온 동네를 뒤지고도 또
어디까지?
아저씨는 불이 무섭지 않으셔요?

 

 

안단테님의 블러그에서 훔쳐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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